▲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7월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증권사와 보험사 편입으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지금이야말로 우리금융의 실질적인 시너지를 보여줘야 할 골든타임이다.” -2025년 7월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씨저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각 자회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18일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통해 기업문화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고, 올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내부통제 혁신, 그룹 시너지 이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과제를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 이 세 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3월, 남아있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1.24%)을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완전한 민영화를 완료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완전자회사가 된 지 24년 만이다.
2024년 8월에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했고, 2025년 5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때부터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취임 2년여 만에 목표로 했던 진용을 갖춘 셈이다.
임 회장은 기존 그룹사들과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증권·생명보험사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고자 애쓰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 발언도 이 같은 의지를 확인하고 임직원에게 내부 협업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인공지능(AI) 전환(AX)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선도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는 2025년 6월 진행된 우리금융그룹 ‘챗GPT 활용 실습 연수’에 직접 참석해 “AI 기술은 리더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이며 “AI는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이 ‘모두의 AI’로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새로운 언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는 최근 수년 사이 우리금융 내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가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사태를, 2022년에는 내부 직원 7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겪었다. 2024년에도 내부 직원 179억 원대 횡령사건, 손태승 전 회장 관련 350억 원대 부당대출 사건이 터졌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2024년 12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 수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 2025년 3월에는 이사회 아래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임종룡 회장은 1959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영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오리곤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에서 일했고 2007년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이명박정부에서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임명됐다.
2011년부터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내다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를 거쳐 2023년 3월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전략적 판단과 협상력, 중재 능력이 뛰어나 ‘금융계의 제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