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지만 인센티브를 늘린 데 따른 부담도 그만큼 커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차량 한 대당 각각 2606달러와 3416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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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 플래너리 현대차 미국법인장 직무대행. |
2015년 12월과 비교해 각각 31%, 21%씩 인센티브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평균 인센티브 증가율은 20%로 추산되는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인센티브 증가폭이 시장의 평균을 웃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늘린 데 힘입어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판매는 각각 77만5005대, 64만7598대로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7%, 3.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점유율도 전년도 7.9%에서 0.2% 포인트 오른 8.1%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인센티브 부담증가 외에도 현대차는 법인장 선임, 기아차는 세단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각각 안고 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기 2주 전에 사임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량을 늘리긴 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경질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리 플래너리 수석부사장이 현재 미국법인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금리인상의 여파가 자동차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임 법인장을 선임해 체제를 안정화할 필요성이 나온다.
기아차 가운데 포르테(한국명 K3)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단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미국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옵티마(한국명 K5)와 카덴자(한국명 K7)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전년도보다 각각 22%, 36% 떨어졌다. K900(한국명 K9)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5년보다 68%나 떨어진 834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세단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1월 디트로이트오토쇼에서 첫번째 스포츠세단인 CK(프로젝트 명)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