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올해 나란히 실적이 늘어날까?
2016년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유무선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의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후퇴했을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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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2017년 이통통신3사에 유리한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K텔레콤도 자회사 부담을 털고 4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일 “이통3사는 최근 실적 추이에 비춰보면 2017년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T와 LG유플러스는 2016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늘었지만 SK텔레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했다. 2016년 4분기에 이런 결과를 뒤집을 만큼 커다란 실적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연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2016년 4분기 이통3사는 각각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2년 연속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하는 동시에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이통3사는 2016년 무선사업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효과를 누리는 한편 인터넷방송(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에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도 2016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과 비교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3사는 2017년에도 유무선 주요사업에서 별다른 변수없이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단통법이 시행된 뒤 이통3사는 마케팅비용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며 “최근 정국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이통3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만한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20대 국회 들어 보조금 상한선을 없애는 등 내용을 담은 단통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대선이 예정보다 일찍 치러질 가능성도 있어 올해 새로운 방송 및 통신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2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법안을 통과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초점은 경제민주화 법안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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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2016년 나타낸 실적성장세를 2017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0.2%, 15.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도 2017년에는 자회사 부담이 적어져 주요사업의 호황이 실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 1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올해 적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 실적이 늘어나는 데 따라 지분법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플래닛은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데 2016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3분기에만 영업손실 966억 원을 내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그런데 3분기 영업손실은 2분기와 비교하면 101억 원 줄어든 것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였다.
SK하이닉스가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는데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지분법에 따라 SK텔레콤의 연결실적에 일부 반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