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리스크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중국이 최대명절인 춘절(음력 설) 기간에 전세기 운항을 거절했다”며 “중국 단체여행객수가 20% 줄어들면 중국인의 면세점 구매도 감소해 아모레퍼시픽 및 LG생활건강의 매출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중국정부는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가 신청한 모두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이에 앞서 지방정부를 통해 일부 지역 여행사에 한국행 여행객 수를 20% 줄이라는 구두지침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 운항의 불허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 통제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단체와 개별여행객의 비중은 각각 45%, 55%에 이른다”며 “단체관광객이 20% 줄었을 때 올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감소율은 각각 2.5%, 1.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국내 면세점의 쇼핑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의 경우 일반적으로 면세점 쇼핑을 1회 이상 한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면세점 매출의 연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체매출에서 중국인의 면세점 구매비중이 각각 22%, 16%로 추정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면세점 매출감소에 따라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브랜드업체의 경우 면세채널의 수익성이 더 높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매출 감소율보다 높은 4.4%, 3.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