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반도체 설계계열사 실리콘웍스가 조기출시되는 LG전자 G6에 주요부품을 공급하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올레드패널 구동칩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
|
▲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 |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2017년은 실리콘웍스의 고객사와 제품 다변화가 이뤄지는 체질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 실적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매출 6446억 원, 영업이익 54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9%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가 이르면 2월 조기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G6에 실리콘웍스가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독점공급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G6은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2개월 정도 먼저 출시돼 시장선점효과로 이전작보다 흥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웍스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 구동칩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했는데 G6의 흥행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LCD패널의 출하량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며 올레드패널에 투자도 확대하고 있어 실리콘웍스는 향후 사업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노력과 올레드패널 구동칩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연구개발투자를 이어온 성과도 올해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올레드패널 구동칩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만큼 실리콘웍스의 고객사 기반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업체에 LCD패널 구동칩 공급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벌인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실리콘웍스가 구동칩의 주요 공급사로 자리잡아 실적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는 연말인사에서 LG전자 시스템반도체연구소장을 맡던 손보익 대표를 신규선임했지만 법적절차상 문제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뒤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로 했다. 17년 동안 실리콘웍스를 이끌던 한대근 대표가 3월까지 대표를 유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