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물인터넷 가전과 인공지능로봇에 아마존의 음성서비스 ‘알렉사’ 적용을 확대하며 소프트웨어 분야의 약점을 극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이 불확실한 만큼 구글과 같은 대형 협력사를 추가로 확보하거나 자체 음성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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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3일 “LG전자가 공개를 앞둔 음성인식로봇이 아마존과 구글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 가정용 로봇을 공개한다. 이 로봇은 사물인터넷 가전과 연동돼 사용자가 음성명령으로 여러 기기를 동작할 수 있다.
폰아레나는 구글과 아마존이 유사한 기능의 사물인터넷 허브를 내놓고 MS도 내년에 하만과 협력한 음성인식 스피커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LG전자의 경쟁력 확보 가능성에 의문을 보였다.
이 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음성인식과 인공지능기술에 투자해 기술을 확보했고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애플 ‘시리’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단숨에 역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자체 음성인식기술 ‘보이스메이트’로 관련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적용되지 않아 기능이 제한적이고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LG전자는 외부업체와 협력을 선택했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공개되는 음성인식로봇은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음성인식기능 ‘알렉사’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지난해 사물인터넷 허브제품 ‘스마트씽큐 허브’에 처음 알렉사를 지원한 데 이어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통해 사용자들이 쇼핑과 콘텐츠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체 사물인터넷 허브 ‘에코’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통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활용성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알렉사 플랫폼에만 의존하면 사업확대에 약점을 안을 공산이 커 결국 외부업체와 협력을 늘리거나 삼성전자와 같이 자체 음성인식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알렉사가 지원하는 언어는 아직 영어와 독일어뿐이다. 북미지역이 LG전자의 가전제품 최대시장이긴 하지만 전 세계에서 사물인터넷 가전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역부족이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지원언어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시기가 불투명하다. 한국 등에서 LG전자가 인공지능로봇과 사물인터넷기기에 자체 기술력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성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서 구글의 새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가장 빠르게 적용하며 협력을 강조하는 만큼 사물인터넷 플랫폼에서 구글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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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사'. |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한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구글어시스턴트’의 경우 영어를 포함한 4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하면 지원언어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역시 비브랩스가 미국기업인 만큼 같은 고민을 안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투자역량이 LG전자보다 크게 앞선만큼 이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자체 음성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면 급성장하는 사물인터넷 가전제품에서 시장선점효과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아마존과 협력은 효과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는 미국에서 4일 출시행사를 열고 인공지능로봇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구체적인 사업확대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