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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 구성도 실패할 듯, '8월 전당대회'까지 세월만 보내나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5-06-25 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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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 구성에도 실패할 조짐을 보이며 8월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당대회까지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을 흘려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혹시 혁신위가 가동되더라도 8월 조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곧바로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질주' 앞에 보수정당의 무기력한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힘 '혁신위' 구성도 실패할 듯, '8월 전당대회'까지 세월만 보내나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 참석해 차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국민의힘 안팎의 흐름을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1.4%의 지지도를 얻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계엄·탄핵 정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국민의힘 지지도는 29.7%였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에서 대선 전(5월28일)에 발표된 조사 결과(35.1%)와 비교해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국민의힘의 저조한 지지도를 두고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쇄신의 깃발을 올린 바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교체 진상조사' 등 5대 개혁 방안을 제안하는 등 당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거나 비협조적 자세를 견지하면서 개혁안을 논의할 의원총회가 취소되는 등 당이 내홍이 깊어졌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차리로 당선된 일은 결정타가 됐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뒤 곧바로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당 쇄신 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 개혁안'보다는 '혁신위원회'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송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당시 당내 쇄신을 위 혁신위 출범을 공약했다.

송 원내대표는 18일 선수별 의원 간담회를 끝낸 직후 취재진에게 "많은 분이 혁신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현재로서는 혁신위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을 포함해 혁신 방향을 논의하자는 쪽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현재 국민의힘은 당내 혁신위 구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내 지도부는 3~4선급 중진의원을 대상으로 혁신위원장을 물색하고 있지만 의원 다수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서 '당내에서 혁신위원장직을 두고 하마평에 올라오는 사람들 얘기는 없냐'는 질문에 "다들 거의 무시에 가까운 정도로 반응이 차갑다"며 "사실 이 혁신위에 대한 기대 자체가 없다 보니까 관심 자체도 크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구인난의 배경으로는 혁신위가 갖는 태생적 한계가 꼽힌다. 이미 당이 8월 중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당내 중론인 만큼 혁신위의 책임과 권한이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또 김 비대위원장의 5대 혁신안조차 받아들여지지 못한 상황에서 혁신위가 결과물을 혁신안을 낸다고 해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과거 2023년 10월23일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 역시 강력한 권한 없이 출범해 약 50일 만에 사실상 빈손으로 종료된 바 있다. 인요한 혁신위는 '혁신위원장'이라는 직위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당시 김기현 지도부의 거부에 동력을 잃고 해산했다.
 
국힘 '혁신위' 구성도 실패할 듯, '8월 전당대회'까지 세월만 보내나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023년 10월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혁신위 출범 당시에도 출범 이전부터 혁신기구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 많았다.

장경태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23년 10월23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자승자박 혁신위원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총선기획 기능까지 주는 혁신위였으면 상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을 거라고 보는데 이미 총선기획단을 분리하기로 다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과제는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8월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하면서 '혁신'에 관한 논의 자체가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옥상옥 모습으로 당대표는 뽑아놓고 혁신위는 따로 놀면 과연 적합한 논의 구조인가"라며 "당 개혁 문제는 정통성을 가진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혁신은 단기 레이스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새 출발'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신임 당 대표의 몫이라는 자체 진단까지 나왔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저희가 한동안은 국민께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가 열리고 하면서 저희의 새 당대표가 뽑히면서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와야한다"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첫 번째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19일과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100%)·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두 번째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2024년 12월19일과 2024년 12월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97%)·유선(3%)·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세 번째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5월26일과 5월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100%)·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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