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CES 2017’에서 이동통신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낼까?
박 사장과 권 부회장이 올해 첫 대외 행보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 나란히 참석하는데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확대할 방향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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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CEO 가운데 박 사장과 권 부회장이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 참석해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사업의 동향을 살피고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박 사장은 1월1일 SK텔레콤에서 임기를 시작했는데 내부사정을 먼저 파악하기보다 CES 2017 출장을 결정했다. 2014년 말과 2015년 말에 각각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CEO로 선임됐던 장동현 사장과 권 부회장이 내부 파악을 위해 이듬해 CES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최태원 회장이 강력하게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회를 신사업의 밑그림을 그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내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며 “박 사장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도 이번에 LG유플러스를 맡은 뒤 처음으로 CES에 참석해 사물인터넷과 커넥티드카 등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업의 제품과 기술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회사의 전시장을 둘러보는 한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경영진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과 권 부회장은 이동통신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데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CEO가 각각 사물인터넷사업에서 역량을 쌓아온 데다 올해부터 이통사들이 사물인터넷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CES 2017에서 이 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은 SK의 C&C부문 대표 시절 중국 홍하이 그룹 등 관련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스마트물류와 스마트공장 등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확대했다. 이런 경험을 SK텔레콤에서 살릴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SK하이닉스와 SK C&C부문 등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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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권 부회장은 2015년 말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긴 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지난해 7월 사물인터넷 사업조직을 CEO 직속으로 개편해 직접 사업을 챙겼고 여러 건설회사, 제조회사 등과 손잡으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품을 늘렸다.
지난해부터 이통3사를 비롯해 여러 업계에서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펼친 데 따라 올해부터 사물인터넷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공통적으로 사물인터넷을 새 먹거리로 꼽고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가 전용망 구축을 위해 유례없이 손을 잡는 등 주도권싸움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LoRa)를 전국에 상용화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올해 안에 또다른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NB-IoT’를 전국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