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강남 DS2F에서 네이버 검색의 미래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 |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을 내세우며 검색 플랫폼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과거 정보·쇼핑·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 ‘통합 검색’으로 차별화해왔던 전략을 AI 기반으로 확장하면서 AI 시대에서도 경쟁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12일 서울 강남 네이버 DS2F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통합검색 서비스로 그간 검색 시장에서 생존해왔듯, AI 시대에는 다양한 기능의 AI 에이전트를 연결한 통합형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도 “네이버는 자체 금융,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각 서비스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에 강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선 2025년까지는 ‘AI 브리핑’ 기능을 전체 검색어의 약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맞춰 핵심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 3월 첫 도입됐지만 현재는 전체 검색어의 1%에만 적용되고 있다.
2026년에는 ‘AI 탭’ 기능을 추가한다. 이는 통합검색과는 별도로 노출되는 인터페이스로, 생성형 AI 기반의 연속 대화를 통해 사용자 맥락을 파악하고 추론이 필요한 고도화된 검색을 지원한다.
최종적으로 2027년까지는 각 기능별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예약, 구매, 결제 등 ‘실행까지 지원하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상엽 리더는 “그동안 필요한 것을 적재적소에 제공하며 검색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AI 시대에도 사용자 니즈에 적합한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약 27년 동안 구축한 검색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검색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네이버(58.85%), 구글(33.02%), 마이크로소프트 빙(4.12%) 순이다.
▲ 김재엽 네이버 리더가 1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 |
그러나 최근 네이버 검색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유튜브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데다 챗GPT·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 검색이 빠르게 확산되며 네이버의 검색 트래픽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에 대해 김상엽 리더는 “AI 검색이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키워드 기반 검색이 당장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네이버도 소비 트렌드에 맞춰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데이터 보유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재엽 리더는 “대형언어모델(LLM) 등 AI 기술은 상향평준화되는 흐름”이라며 “우리만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생성형 AI 검색이 발전하는 속도가 빠른 가운데 통합 AI 에이전트를 2027년까지 구축하는 것이 너무 늦은 일정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네이버 측은 “소비자들의 검색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이용자 니즈에 맞춰 기술 개발의 속도와 적용 범위를 유연하게 조절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