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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기업가치 커지는 기대, 새 정부에서 '지배구조 개편' '도시정비' 탄력받는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6-10 16: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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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확대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재명 정부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삼성물산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데다 건설부문의 실적을 놓고도 긍정적 전망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기업가치 커지는 기대, 새 정부에서 '지배구조 개편' '도시정비' 탄력받는다
▲ 3월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주가도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4월9일만 해도 10만8100원으로 최근 1년 기준 최저가로 떨어졌고 5월 중순까지 11만~12만 원 안팎을 오가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제21대 대선을 앞둔 5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6월5일 이후에는 16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9일 장중에는 17만4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이렇게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데는 5월22일 발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43.1%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설 법인인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43% 보유하게 된다”며 “CDMO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이 겹치기 않기 때문에 분할 뒤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합산가치는 분할 전 대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의 눈높이는 상승하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물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삼성생명법’으로도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에는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을 놓고 평가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가로 변경,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 이내로 제한 등 내용이 담겼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그룹으로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생명, 삼성전자,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30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8.51%를 그대로 보유할 수 없고 약 20조 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의 처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로 삼성전자 지분을 늘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인적분할 뒤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 29조6천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의 합산이 32조9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삼성전자 지분을 쥐게 되면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확대될 공산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삼성물산 기업가치 커지는 기대, 새 정부에서 '지배구조 개편' '도시정비' 탄력받는다
▲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로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인 회사로 여겨진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삼성물산의 실적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건설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확대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을 놓고 세금을 통한 수요 억제보다 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택 공급의 확대는 결국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일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이 한 때 주택사업에서 거의 손을 뗐다가 근래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발주하는 하이테크 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정비 사업에 적극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도시정비 시장의 확대는 삼성물산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 시장에서 5조 원 이상을 수주하며 다른 건설사들을 압도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경제 성과를 위해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계와 동행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삼성물산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 지주사의 기업가치 확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읽힌다.

특회 이재용 회장은 12·3 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3월에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이재용 회장을 향해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 산다”며 “모두를 위한 삼성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와 오는 12~13일께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선일 기준으로 열흘이 안 돼 대통령 혹은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 총수와 만나는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편으로 향후 친기업적 산업정책이 나올 기대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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