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맨 왼쪽)이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을 마친 후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두 번째)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 세 번째)가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국공학대학교에서 열린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 전망 속에서도 다양한 돌발 변수들이 쏟아졌다. 이번 21대 대선을 '규정'한 네 개의 열쇠말을 선정했다. 윤석열, 우클릭, 단일화, 젓가락. 모두 세글자 단어다.
제21대 대선은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서 시작됐다. 6월3일로 조기 대선 일정이 정해졌고 윤 전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는 듯 보였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월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을 마친 후 지지자들을 바라보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은 대선판에 계속 호출됐다. 때로 스스로 대선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의 파면으로 시작된 조기대선이고, 그의 존재감은 선거를 지배했다. '시작도 끝도 윤석열의 대선'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파면 이후에도 '윤심'은 여전히 국민의힘에서 중요한 변수였다. 심지어 '윤 어게인(윤석열 어게인)'이라는 구호가 나왔고 같은 이름의 신당 창당 소식이 잠시 전해졌다.
결국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성향인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업고 5월3일 대선 후보가 됐다.
'한덕수 차출론'이 잠시 정국에 휘몰아쳤다. 그런데 한덕수 전 총리도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윤석열 탄핵 반대의 아이콘이었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있어 어정쩡한 태도를 이어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출당을 추진했지만, 결국 5월17일 자진 탈당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와중에 윤 전 대통령 스스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5월21일 '부정선거론'을 다룬 영화 시사회 방문했고, 같은 달 31일 극우 집회에 "김 후보에게 힘 몰아달라"는 호소문를 보냈다.
◆ 우클릭, '중도보수' 표방
"왼쪽 길로 갈지 오른쪽 길로 갈지보다는 일단 뒤로 가려는 세력의 시도를 막는게 우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월2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 대통령 묘역들을 참배한 뒤 이렇게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맞아 적극적 '우클릭'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본격적인 대선 준비 이전부터 중도층 외연 확장에 뛰어들었다. 이를테면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 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 했다. 민주당 부동산 정책의 근간이 바뀌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5월8일 경제 유튜버들과의 연합 토크쇼인 '찐 리얼 경제 토크, 토크! 라이브' 생중계 방송에서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라며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