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인공지능(AI)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가전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인공지능 스마트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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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점을 볼 때 CES2017에서는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인공지능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년 전부터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CES 등 국제가전전시회에서 인터넷에 연결되는 스마트가전을 앞다퉈 선보이며 스마트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써왔다.
기존 스마트가전들이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되는 형태에 그쳤다면 앞으로 나올 제품들은 인공지능기술이 더해지면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스마트가전 등 스마트홈제품은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제품판매로 쉽게 연결되지 못했다”며 “인공지능기술이 더해지면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기능들이 늘면서 스마트홈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기술이 더해진 스마트홈제품들은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공지능기술이 접목된 아마존의 스마트홈제품인 ‘에코’시리즈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수백만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측은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으나 “생산량을 최대한 늘렸음에도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며 “에코시리즈는 아마존의 베스트셀러”라고 말했다.
에코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가 적용된 음성인식스피커로 PC나 스마트폰없이 음성만으로 사용자의 일정을 관리하고 제품을 주문하는 등 비서역할을 하는 스마트홈제품이다.
구글이 올해 선보인 ‘구글홈’ 역시 구글 자체의 막강한 검색기능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홈도 에코와 비슷한 음성인식기반의 스마트홈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분야의 후발주자인 만큼 선발주자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가전 등 인공지능 스마트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전통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마존과 구글처럼 발달된 인공지능플랫폼은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제품을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더해진 제품으로 발전시키려면 글로벌IT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시장에서 하드웨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공지능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에서 약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막강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IT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스마트홈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스마트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 사이의 협력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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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의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스피커 '에코(Echo)'. |
아마존은 2014년 에코를 처음 선보인 뒤 소셜네트워크 옐프(Yelp),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스마홈사업을 벌이는 벨킨(Belkin) 등과 협력하며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필립스는 이미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해 스마트홈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전통가전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스마트홈시장에 대응하고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올 하반기 미국의 인공지능플랫폼업체인 ‘비브’를 인수해 인공지능기술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씽큐센서, 스마트씽큐허브 등을 앞세워 스마트홈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9월 아마존과 협력해 아마존의 음성인식서비스를 스마트씽큐센서와 스마트씽큐허브에 도입하기도 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9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