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봉' BYD 아토3 중국에선 2천만 원 한국은 3300만 원, '씰' 고객 인도 지연에 불만 고조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05-28 16: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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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취급한다는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대적 할인 행사를 통해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춘 반면, 국내에선 1300만 원이나 더 비싼 가격에 아토3 구형 모델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 BYD코리아가 국내에서 구형 전기 SUV '아토3'를 판매하고 있음에도 중국 신형 아토3 모델보다 13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시장에서 아토3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중형 전기 세단 '씰'도 앞서 아토3 고객 인도 지연과 똑같은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BYD코리아가 국내에서는 여전히 아토3 구형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면서, 중국에서 판매하는 신형 아토3보다도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BYD는 6월30일까지 중국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아토3 상위 트림인 플러스를 한국보다 13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BYD코리아는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아토3를 판매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번 중국 할인 행사와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이 다르다’며 발을 빼는 모양새다.
BYD코리아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가격에 대한 부분은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민감한 문제다.
올해 1월 BYD코리아가 국내에서 아토3를 공개할 당시 고급형인 플러스 트림의 중국 판매 가격은 11만9800위안(2293만 원)이었다. BYD는 지난 3월 본토에서 신형 아토3 내놓으면서 11만5800위안(2217만 원)으로 오히려 가격을 76만 원 정도 낮췄다.
게다가 이번 중국 할인 행사로 아토3 플러스 트림 가격은 10만3800위안(1987만 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아토3 판매 가격은 기본 트림이 3150만 원, 플러스 트림이 3330만 원이다. BYD코리아는 국내에서 구형 아토3를 판매하고 있음에도 중국 신형 모델보다 1343만 원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 BYD의 중형 전기 세단 '씰'. < BYD >
아토3 구매를 고민 중이었다는 소비자 A씨는 “중국에서는 아토3 2세대 모델을 판매 중임에도 국내에서는 여전히 1세대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할인 행사로 구형 모델을 1300만 원이나 비싸게 주고 사야 한다고 생각하니 구매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BYD코리아가 올해 안에 국내 내놓기로 한 전기 세단 '씰'과 전기 SUV '씨라이언7' 출시 지연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씰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면서 공식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씰은 아직도 환경부 전기차 인증을 받지 못해 고객 인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산정을 위해서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필요하다. 고시 등재에만 앞으로 수 개월이 더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BYD코리아는 아토3 인도를 올해 2월 중순부터 진행하기로 했지만,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가 계속해서 늦어지면서 4월 중순에서야 인도를 시작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BYD코리아가 씰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YD코리아의 소비자 소통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이용자 B씨는 “아토3때도 이미 겪기는 했지만 씰과 씨라이언7, 돌핀 출시와 관련해 고객과 소통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딜러사 얘기를 들어보면 딜러들도 BYD코리에서 들은 것이 없어 답답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씰은 지난해 중순, 씨라이언7은 지난해 말 환경부 인증을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단계로, 인증을 마치지 못한 것은 맞다”며 “인증이 끝나야 가격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공식 출시 시기와 관련해선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중국 할인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차량 가격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