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취임한 강성묵 부회장은 지난해 말 연임 이후 기존 감사실을 감사본부로 격상했다.
지난해 내부통제 사고와 올해 금융권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싣는 행보였다.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다시 한 번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며 강 부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달성한 흑자전환도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2251억 원을 달성했다. 2023년 당기순손실 2924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획득과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점쳐졌다.
금융당국도 4월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지정 가이드라인’을 밝힌 만큼 인가 획득 적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나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획득은 모그룹 하나금융지주에게도 숙원 과제다.
발행어음 사업 진출로 실적 도약에 성공하면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강 부회장을 연임시키며 “(강 부회장은) 그룹의 한 축인 증권과 자산운용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업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고 경영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를 다짐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강 부회장은 “쇠도끼도 바늘이 될 수 있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끊임없이 노력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마음”이라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기존 사업의 영업기반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