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씨저널] 넥슨 '종적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이정헌, '퍼스트버서커 카잔' 성공이 특별한 이유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5-23 08: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씨저널] 넥슨 '종적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퍼스트버서커 카잔' 성공이 특별한 이유
이정헌 넥슨 공동대표이사가 IP의 '종적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IP의 종적 확장은 입지를 구축한 IP를 바탕으로 플랫폼, 장르, 서비스 지역 등을 확장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앞으로 3년간은 종적 확장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정헌 넥슨 공동대표이사가 202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한 이야기다. 

이 대표의 종적 확장이란 신규 IP를 만들어내는 ‘횡적 확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미 시장에 입지를 구축한 IP를 바탕으로 플랫폼, 장르, 서비스 지역 등을 확장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대표의 종적 확장의 중심에 서있는 게임이 바로 ‘퍼스트버서커:카잔(이하 카잔)’이다. 

카잔은 올해 3월28일 출시된 AAA급 콘솔·PC용 싱글 액션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던전앤파이터의 등장인물인 대장군 ‘카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카잔’은 어떻게 이정헌의 ‘종적 확장’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나

카잔은 출시 직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3만258명을 기록했고, 3월 말 기준 스팀 최고 인기 제품 2위에 올랐다. 3주 차에는 누적 판매량 기준 스팀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트위치 동시 시청자 수는 13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글로벌 게임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의 평론가 평점(메타스코어)은 100점 만점에 83점(대체로 긍정적, Generally Favorable)을 기록했고 메타크리틱의 유저 평가 역시 10점 만점에 8.6점으로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스팀에서도 총 1만6298개의 리뷰 가운데 1만4759개(90.5%)의 긍정적 리뷰가 달리면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카잔의 글로벌 성공이 넥슨과 이정헌 대표에게 특별한 이유는 던전앤파이터의 IP 안에 담긴 캐릭터와 세계관이 글로벌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IP의 ‘종적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던전앤파이터는 국내와 중국,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IP지만 서구권에서의 확장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카잔은 기존 유저에게는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만족감을, 신규 유저에게는 새로운 캐릭터와 액션 중심의 몰입 경험을 제공하면서 IP의 팬덤을 북미·유럽까지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정헌 대표가 말하는 ‘종적 확장’의 요체가 바로 여기에 있다. IP의 새로운 해석과 캐릭터 중심의 내러티브 확장을 통해 지금까지 그 IP가 통하던 시장과 전혀 다른 시장에서도 해당 IP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 ‘있는 걸 잘 활용하자’,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

이정헌 대표는 넥슨 내에서 다양한 장르와 IP를 직접 다뤄본 ‘IP 전문가’다. 

이정헌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0년 네오플 조종실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네오플에서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피파실에서는 피파IP를 다뤘으며 2014년부터는 히트, 다크어벤저, 액스, 오버히트 등 넥슨의 다양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IP들을 경험했다.

이 대표의 ‘종적 확장’ 전략은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IP 활용 역량에서 나온다. 넥슨의 사업 방향과 IP에 대해 깊은 이해도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카잔의 성공은 그런 경험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콘솔 시장, 서구권 유저, 액션 장르 등 모든 조건이 그동안 넥슨이 활약했던 전장과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IP의 세계관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다음 타겟은 메이플스토리나 마비노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비노기는 20년도 더 전인 2004년 출시된 굉장히 오래된 IP지만 최근 ‘마비노기 모바일’의 국내 흥행을 통해 다시 한번 IP의 저력을 입증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적으로 2억5천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즐겼던 초대형 IP다. 2020년 미국의 지식재산권 유통 기업 타이틀맥스에서 집계한 전 세계 게임 프랜차이즈 매출액 순위에서 메이플스토리는 40위를 차지했다.
 
[씨저널] 넥슨 '종적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퍼스트버서커 카잔' 성공이 특별한 이유
▲ 퍼스트버서커:카잔은 이정헌 대표이사의 '종적 확장' 전략의 성공을 대표하는 사례다. 다만 한쪽에서는 종적 확장 뿐 아니라 IP의 횡적 확장에도 힘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 종적 확장이 모든 해답은 아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도 살펴야 하는 이유

다만 카잔이 성공했다고 해서 넥슨의 다른 IP들이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마비노기는 IP의 팬층이 대부분 서브컬처 팬층 위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확장성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대중성은 측면에서는 마비노기보다 우월하지만 글로벌 대형 IP들과 비교해 서사가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이정헌 대표가 ‘횡적 확장’에도 계속해서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존 IP의 확장도 좋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IP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넥슨은 민트로켓 스튜디오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기존 IP와 관계없이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와 독창성을 통해 성공한 게임이다. 정체불명의 ‘새로움’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언어라는 것을 증면한 셈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잔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글로벌 게이머들은 카잔을 던전앤파이터 IP의 게임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데이브 더 다이버의 출시 당시 사람들이 이 게임이 넥슨 게임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던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IP를 만들어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는 전략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최신기사

하나증권 직원들의 수사정보 유출 일탈, 강성묵 '흑자전환'에도 '내부통제' 숙제
트럼프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 행정명령 임박, 원자력 발전으로 AI 키운다
[23일 오!정말] 이재명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만들겠다"
한화솔루션 미국 IRA 충격파에 주가 급락, 그래도 태양광사업은 여전히 '쨍쨍'
민주당 국민의힘의 '사전투표 독려' 비판, 한민수 "폐지한다던 김문수 코미디"
미국 연방정부 블랙록 소송에서 공화당 주 정부 지지, "반독점법 위반" 의견서 제출
이준석 '완주 의지'로 몸값 뛰어, 김문수 사전투표 28일 이전 단일화 '플랜B'에 총력
[여론조사꽃] D-11일 4K 조사, 양자대결 이재명 53.9% vs 김문수 35.2%
일론 머스크 '트럼프 오른팔' 역할 뒤늦은 후회, 테슬라 타격 만회하기 쉽지 않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에 가상화폐 시장 '들썩', 알트코인 '불장'으로 이어질까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