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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상에 재계 한국 일본 경협 힘 실어, 최태원 '경제공동체' 제안 이재용 '끈끈한 파트너' 강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5-16 14: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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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상에 재계 한국 일본 경협 힘 실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경제공동체' 제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끈끈한 파트너'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정책 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중국 부상에 대응해 일본과 적극적 경제협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일본 기업과 ‘끈끈한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한·일 경제 공동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과 최 회장 등 재계 오너들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연이어 출장지로 일본을 선택하며,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4월2일~9일 일본 출장에 나선 데 이어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만국 박람회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4월에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인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5월29일~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30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에 참석한다. 최 회장 측은 이번 방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까지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일본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은 글로벌 정세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그동안 한국의 성장을 이끌었던 자유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중국이 더 이상 국내 기업에 기회의 땅이 아닌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한·일 경제 권역 확대를 통한 대응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최정환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사건들로 동아시아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가 약화하면서 한·일 경제 관계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생겼다”며 “특히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제3국에서 한·일 제조업 협력과 이를 지원할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국 부상에 재계 한국 일본 경협 힘 실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경제공동체' 제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끈끈한 파트너'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5년 4월9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등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400억 엔(약 36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일본 요코하마에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어드밴스드 패키지랩(APL)’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4월 일본 출장에서 도요타 최고경영진을 만나 차량용 반도체, 전장부품 등에서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어에도 능통해 일본 정·재계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삼성은 일본 협력회사 모임인 ‘LJF(이건희 일본 친구들)’를 30년 이상 이어가는 등 일본 기업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배터리와 반도체 소부장에서 일본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SK온은 올해 3월 일본 닛산에 2028년부터 6년 동안 약 15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SK스퀘어는 최근 아이오코어(AIOCORE), 링크어스(LINK-US), 큐룩스(Kyulux) 등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지분을 사들였다.

특히 최 회장은 ‘한·일 경제 공동체’를 만들자는 과감한 구상까지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4월22일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야기하는 보호무역주의가 30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그동안의 수출 중심 사업 모델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일본과 경제적 협력은 생존을 위한 선택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구성해 시장을 키우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한·일 경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정책적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월8일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일본과 경제연대를 제언하자 “일본 같은 국가들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 FTA는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처음 제안하고 노무현 정부가 6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정치·외교적 갈등과 산업구조가 유사해 상호보완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FTA 협상은 중단됐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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