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운 주택사업으로 수익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물산은 올해 4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독보적 수주물량을 확보했다"며 "하이테크 중심의 건축사업의 매출 편중을 완화하고 주택 중심 수익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삼성물산은 올해 4월까지 수주물량 4조5천억 원을 달성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
삼성물산은 4월 2천억 원 규모의 서울 광진구 광나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1조2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한남4구역과 신반포4차, 대림가락 등에서 모두 5조 원가량을 수주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 수주실적은 같은 기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삼성물산의 브랜드 경쟁력과 입찰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1분기 실적은 다만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량 감소에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조6천억 원, 영업이익 158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52.8% 감소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공장 준공으로 건축 매출이 줄었다"며 "다만 카타르 담수복합발전소 등 신규 플랜트 매출이 반영돼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전체적으로는 건설부문과 함께 패션·레저부문 실적도 감소했지만 바이오 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 수익성이 개선되며 이를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7368억 원, 영업이익은 72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바이오 부문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3천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123.2% 늘었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바이오 부문은 올해 1분기 위탁생산(CMO)와 바이오시밀러의 수주물량이 늘어나며 연간 수주목표의 40%정도를 채웠다"며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높아진 환율의 수혜도 받았다"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4조1586억 원, 영업이익 304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1.2% 줄고 영업이익은 2.0% 늘어나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목표주가 18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2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