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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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롯데마트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뿌라무까(Pramuka)'점을 열었다.
뿌라무까점은 인도네시아에 들어서는 롯데마트의 16번째 소매매장이다. 이번 개점으로 롯데마트는 도매 매장 28개와 슈퍼마켓 2개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에서 46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조셉 분따란(Joseph Buntaran)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객들을 대상으로 편리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롯데마트가 현지에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만 인도네시아에 5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도 매장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0월에 11호점, 올해 4월에 12호점, 7월에 13호점을 여는 등 1년도 채 되지 않아 3개 매장을 잇달아 개점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달리 중국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 중국매장 수는 지난해 116개에서 단 한 곳도 늘지 않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매장을 늘리고 외형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부터 매장 효율화 작업을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매장확대에 주춤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해외매장 확대는 내년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는 매장 수가 100곳이 넘는데도 매장 수가 절반도 안되는 인도네시아와 매출 차이가 크지 않다”며 “중국은 이미 대형마트간 경쟁이 치열해 시장확대 전망이 밝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 출점도 두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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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뿌라무까점 조감도. |
중국 롯데마트는 3분기 기준으로 매출 2850억 원을 거둬 2015년 3분기보다 20% 줄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롯데마트는 매출 2640억 원을 내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했고 베트남 롯데마트는 매출 670억 원을 거둬 23.2%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 2억5천만 명의 세계 5위 인구 대국이다. 대형마트 시장도 매년 3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도 중산층이 신흥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형마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출점 지역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도 해외에서 5개 이상의 매장을 새로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최근 출점이 동남아지역에 집중돼 있긴 하지만 중국도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