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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먹구름' 가득, 메가 콘텐츠 부재·티빙 정체가 실적 옥죄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4-21 14: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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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먹구름' 가득, 메가 콘텐츠 부재·티빙 정체가 실적 옥죄다
▲ CJENM가 엔터테인먼트부문의 부진 탓에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겸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사진)의 부담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CJENM을 향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커머스부문인 CJ온스타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CJENM의 핵심 사업인 엔터테인먼트부문이 1분기 실적에 부담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엔터테인먼트부문에 집중하라는 임무를 받은 윤상현 CJENM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CJENM이 5월8일 발표할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CJENM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결기준 230억 원이다. 3개월 전에 영업이익 33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100억 원 이상 낮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을 100억 원 후반대로 추정하는 증권사까지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CJENM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실으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해 목표주가를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이 바닥으로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7만5천 원으로 6.3% 하향 조정했으며, 현대차증권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13%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8만5천 원에서 8만 원으로 제시했다.

윤상현 대표이사에게 뼈아픈 대목은 따로 있다. 바로 CJENM의 발목을 잡는 사업부문으로 윤 대표가 직접 이끄는 엔터테인먼트부문이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CJ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방송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관련한 사업을 총괄하는 곳으로 CJENM의 핵심이다.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의 매출 비중은 대략 7대 3이며 각 부문에서 일하는 인력 규모도 엔터테인먼트부문이 더 크다.

윤 대표는 애초 지난해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을 동시에 이끌었다. 하지만 2024년 11월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커머스부문 수장으로 이선영 대표가 선임되면서 윤 대표는 엔터테인먼트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당시 인사는 사업의 결이 다른 두 사업부문을 동시에 맡긴 데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CJ그룹 차원의 배려로 해석됐다.

CJENM이 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감안한 인사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른바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실적 개선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윤 대표가 처음 받게 될 성적표는 그룹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 대표의 체면도 다소 구겨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미디어플랫폼(티빙 등)과 영화드라마(피프스시즌, 스튜디오드래곤 등) 사업이 엔터테인먼트부문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티빙만 보면 네이버 멤버십과 제휴를 종료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스럽게 영업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던 구조라는 것이다. 티빙의 1분기 영업손실은 165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늘어나는 것이다.

티빙은 4월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와 관련한 가입자 수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올해 흑자전환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CJENM이 올해 티빙에서 영업손실 159억 원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ENM '먹구름' 가득, 메가 콘텐츠 부재·티빙 정체가 실적 옥죄다
▲ CJENM이 제작비 약 300억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영화 ‘하얼빈’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하얼빈 포스터.

영화드라마 사업도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다. 

CJENM이 제작비 약 300억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영화 ‘하얼빈’은 지난해 12월 말 개봉해 올해 2월 극장에서 내려가기까지 관객 491만 명을 모았다. 제작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손익분기점 650만 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해외 판매와 부가판권을 합한 손익분기점은 약 500만 명가량으로 알려지는데 이를 감안해도 소폭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CJENM의 의미 있는 규모의 영화 투자 성과는 ‘공조2’와 ‘베테랑2’, ‘하얼빈’ 등”이라며 “CJENM이 영화사업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JENM이 2022년 약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의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역시 1분기 드라마 작품공급 수 감소에 따라 손익이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야심차게 선보였던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의 시청 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음악 사업이 그나마 1분기에 영업이익 30억~50억 원대를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부문의 체면을 살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엔터테인먼트부문 전체로 봤을 때 지난해 1분기보다 사정이 나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다행인 지점이다. CJENM은 지난해 1분기 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 영업손실 165억 원을 봤는데 올해 1분기에는 그 폭이 수억 원대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부문이 잘 나가는 커머스부문의 실적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일각에서는 CJENM의 성장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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