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시장 점유율 75%를 넘기며 독주체제를 더욱 굳히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 이하로 떨어졌다.
네이버는 검색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카카오와 합병을 통해 네이버와 격차를 줄이려는 다음의 대응이 주목된다.
◆ 네이버, 검색시장 독주 75% 또 넘어
네이버가 7월 검색시장 점유율 76.69%로 1위에 올랐다고 시장조사기업 코리안클릭이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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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사장 |
검색시장 점유율은 통합검색 질의 횟수를 기준으로 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75.27%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장점유율 75%를 넘기며 경쟁기업들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다음은 지난달 검색시장 점유율 19.89%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월간 시장점유율 20% 이하를 기록했다. 다음은 그동안 꾸준히 20%대 초반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네이버의 강세에 밀려 올해 처음으로 20% 이하를 기록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는 순방문자와 페이지뷰도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문자는 웹사이트를 방문한 개인 이용자이며 페이지뷰는 인터넷 이용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들어가 홈페이지를 클릭한 수치를 뜻한다.
네이버는 검색플랫폼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식 네이버 검색본부장은 지난 21일 ‘네이버 검색의 변화’ 설명회에서 “지난해부터 인터넷에 존재하는 신뢰할 만한 문서를 검색결과에 드러내기 위해 웹검색 고도화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대표적 변화는 ‘타우린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그동안 특정단어를 검색하면 내부 서비스인 ‘네이버 지식인’ 결과를 위에 내보내는 등 폐쇄적 검색시스템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타우린 프로젝트는 네이버 이용자가 외부자료를 쉽게 검색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하는 작업이다.
네이버는 타우린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이용자가 ‘웹문서’를 검색할 때 상위 웹사이트 20개로 이동하는 비율이 개편 전 44%에서 16%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연구센터 박사는 “어떻게 하면 네이버 이용자에게 바깥의 좋은 문서까지 잘 찾아 보여줄지 고민했다”며 “좋은 웹문서의 노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검색시스템 강화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네이버 의사회 의장은 “카카오가 모바일의 절대강자고 PC에서 좋은 콘텐츠를 가진 다음과 합쳐 긴장하고 있다”고 지난 6월 말한 적이 있다.
◆ 다음은 어떻게 검색 강화할까
다음은 새 검색서비스를 다수 추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25일 ‘다음 지도’ iOS 앱에 음성검색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다음 지도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검색하고 싶은 장소나 경로를 말하면 자동으로 도착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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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다음은 지난달 안드로이드 앱에 먼저 음성검색을 적용한 데 이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도 해당 기능을 추가했다. 다음 관계자는 음성인식 엔진 ‘뉴톤’을 적용해 간단한 말로도 쉽게 경로를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가는 길’만 말해도 원하는 경로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다음은 새 검색서비스를 올해 10개 이상 출시했다. 특히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 전면 배치했다. 대표적 사례는 방송에서 나온 음악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방금그곡’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가장 위에 배치하는 즉답검색 서비스 ‘바로이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음은 지난 6월 그림과 사진 등을 검색하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전면 개편했다. 다음 관계자는 “밑바닥을 다 뜯어고쳤다”며 “이미지를 검색할 때 원본의 비율을 최대한 유지해 예전보다 정확도가 50%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모바일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검색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신규 서비스가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6월 다음 경영진에 “검색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그뒤 카카오와 합병을 준비하는 부서에 검색 전담팀을 두고 3년 만에 검색 방송광고를 재개했다.
다음 관계자는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는 단연 검색”이라며 “검색서비스로 만족을 주지 않으면 다른 것이 아무리 좋아도 이용자는 떠날 수밖에 없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