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년에 역대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속도를 내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균형을 맞추는 체질개선으로 향후 업황변화도 방어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
|
|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5조48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76% 늘어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어왔는데 올해 D램의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악화하며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원가절감을 위한 미세공정전환을 이뤄낸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1나노급 D램 미세공정의 수율이 안정화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48단 3D낸드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 원인으로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미세공정전환이 늦다는 점도 꾸준히 지적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공정전환에 속도를 낸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영업이익 비중이 점차 균형을 찾아 D램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향후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실적성장을 이끌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에서 3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내년에는 영업이익 3870억 원을 내며 큰폭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내년에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3D낸드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의 경우 업황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이 커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업황변화를 방어할 체질을 갖춘 셈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황과 비교할 때 SK하이닉스는 원가절감효과로 업황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며 “실적 상승세가 기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