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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잡음'에도 K방산주 매력 여전, 방산ETF 진입장벽 낮아졌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3-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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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잡음'에도 K방산주 매력 여전, 방산ETF 진입장벽 낮아졌다
▲ 올해 들어 국내 ETF시장 수익률 상위권을 방산ETF가 휩쓸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방산주 투자심리가 다소 꺾인 상황에서도,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수익률 상위권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로 1~2년 사이 투자 가능한 방산ETF의 절대적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가격 하락으로 방산ETF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1일까지 국내 ETF 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지수 움직임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해 톱4를 모두 국내 방산 관련 ETF가 차지하고 있다.

이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 76.10% 오르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과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이 각각 수익률 62.95%, 61.97%, 55.50%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에서야 레버리지 상품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가 나온다. 올해 들어 이 상품은 52.33% 상승했다.
 
방산ETF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이틀 연속 크게 내린 상황에서도 수익률 상위권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국내 방산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높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수익률 상위 4개 상품만 봐도 포트폴리오의 20% 이상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으로 채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인 3조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틀 연속 주가가 16.93% 빠졌다.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점, 대규모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 지분가치가 희석된다는 점, 향후 영업활동으로 투자금 마련이 가능한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점, 한화의 불확실한 참여 여부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해외진출과 생산능력 확충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유상증자의 방법과 규모가 아쉽다”며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투자규모임에도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방산, 조선부문에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 거점 및 지분 투자는 필요했으나 규모나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하락으로 방산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요 방산ETF의 올해 수익률도 20일과 21일 이틀 사이 크게 낮아졌다.

PLUS K방산만 봐도 올해 수익률이 19일까지는 92.85%였으나 21일에는 76.10%로 이틀 동안 15%포인트 넘게 빠졌다. PLUS K방산은 20일(-4.73%)과 21일(-4.73%) 이틀에 걸쳐 8.68% 하락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하락이 방산ETF의 진입장벽을 낮춰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톱 방산업체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관련 여러 비판이 있더라도 여전히 코스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매력적 종목은 찾기 힘들다”며 “주가 하락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그동안 급등한 주가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신규 투자자에게는 다시없을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TF는 기본적으로 여러 종목을 한 주머니에 담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개별종목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할 때가 많다.

K방산의 경쟁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하락을 기회 삼아 ETF로 방산업종에 투자할 요인은 충분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잡음'에도 K방산주 매력 여전, 방산ETF 진입장벽 낮아졌다
▲ 국내 방산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도 포트폴리오에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사진은 현대로템의 K2전차.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국내 방위산업을 둘러싼 전반적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유럽의 방위비 증가 및 자주국방 기조 강화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안보 강화 움직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국내 주요 방산주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을 주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국내 ETF시장에서 방산 관련 상품이 최근 1~2년 사이 늘어난 점도 투자자를 유혹하는 부분이다.

국내 방산업체에 중점 투자하는 ETF가 나온 것은 2023년 1월 한화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이후 그해 7월 TIGER 우주방산이 나왔고 지난해 4분기 SOL K방산, PLUS 글로벌방산, PLUS 한화그룹주 등이 연달아 나오며 최근 1~2년 사이 투자자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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