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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과 신당 창당 입장차이 뚜렷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2-13 14: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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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과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과 신당 창당 입장차이 뚜렷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모임을 마치고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 뜻을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당잔류 의사를 보이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나라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이 지금 절실하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들이 장악한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어떤 변신을 해도 국민이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며 “이제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고 좌파 집권을 말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친박계는 탄핵에 찬성한 동지들에게 배신자라고 얘기했지만 오히려 대통령이 국민과 당을 배신했다”며 “그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정치적 노예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런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나는 죽어도 당은 살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 박 대통령은 그야말로 새누리당을 자신의 사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확인된 비주류의 세확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당장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거뜬하다는 것이다.

조기대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새누리당 친박을 가짜 보수로 규정짓고 비주류를 비롯한 탄핵 찬성파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등과 연계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새한국의 비전’ 등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든다 해도 현실적으로 비박계 가운데 얼마나 김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할지는 변수로 남는다.

황영철 의원은 “나가게 되면 동조 의원 수가 3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시점과 관련해 김 전 대표는 “진정한 건전 보수들이 새누리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은 당내 투쟁에 전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무성과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과 신당 창당 입장차이 뚜렷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김 전 대표는 탈당을 망설이는 이유가 560억대에 달하는 당 재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새누리당 재산은 과거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재벌들을 등쳐서 형성한 것”이라며 “당이 해체되면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탈당과 관련해 “저는 아직까지 탈당에 대해 어떤 얘기도 들은 바가 없다”며 “당내에서 끝까지 투쟁하고 탈당은 가장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당 잔류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치적 수명이 다했다”는 김 전 대표와 “그래도 당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유 의원 간 판단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정치적 동반자’로 계속 지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개헌을 매개로 정치적 미래를 개척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유승민 의원은 당내 사실상 유일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만큼 개헌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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