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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서청원 최경환, 박근혜 탄핵 가결로 '폐족' 되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2-09 1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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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서청원 최경환, 박근혜 탄핵 가결로 '폐족' 되나  
▲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오른쪽은 조원진 최고위원.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새누리당은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비주류측이 지도부 사퇴와 해체 수준의 당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친박계가 사실상 폐족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박과 비주류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당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 이정현 “국민들께 정말 송구”

이정현 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여당의 당 대표로서 국민여러분께 정말 송구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명확한 사퇴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김성원 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헌법 수호의 마지막 보루”라며 “일체의 좌고우면없이 헌법에 따라 심판절차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마음이 매우 무겁고 참담하다”며 “이제 조용히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측은 “대한민국 국민이 위대한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의원은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 유승민 “인적 청산은 꼭 해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주류 친박계에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주도권은 급속하게 비주류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일괄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현 서청원 최경환, 박근혜 탄핵 가결로 '폐족' 되나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유승민 의원은 “저는 청산 대상인 사람들과 손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인적 청산을 꼭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쇄신 및 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친박계와 어떤 정치적 합의를 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유 의원이 사실상 새누리당 내 유일한 대선후보인 만큼 발언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비주류 중진인 정병국 의원도 표결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벌써 사퇴했어야 하는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청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보수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건전한 보수세력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내부에서는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등이 ‘청산 1순위’로 꼽힌다.

친박계가 순순히 당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정현 대표가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번복하고 “담담히 갈 각오”라고 밝힌 박 대통령의 측면 지원에 매달린다면 친박과 비박 사이의 격렬한 내홍이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친박계가 격렬히 버틴다면 비박계가 친박계의 동반 책임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출당까지 밀어붙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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