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9일 전일보다 20원(0.24%) 떨어진 8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두산밥캣 상장 첫날인 11월18일에 14.4% 급락한 뒤 3주째 제자리걸음을 하며 반등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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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상환대상액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66.56% 가운데 7.23%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취득한 금액은 모두 2141억 원이다. 기존 두산밥캣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것과 해외자회사 보유지분까지 포함하면 확보한 자금이 3300억 원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에 대한 정산금과 배당금 및 상장주간사 인수수수료를 제외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약 2400억 원을 확보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765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0월까지 상환해야하는 신종자본증권(5억 달러)까지 합하면 모두 1조3천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상환대상액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자체사업도 부진해 현금창출력이 크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별도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62억 원을 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고정비지출을 줄였지만 알짜사업부인 공작기계부문을 매각한 탓에 현금창출력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로만 연간 1677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데 현재 내는 영업이익으로는 이자조차 제대로 갚을 수 없다.
이 연구원은 “중국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불안정한 수요전망 등을 감안할 때 두산인프라코어가 금융비용 이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