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하더라도 협력의 정도가 애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이 9일 “현재 2M 해운동맹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최종 조율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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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그러나 협상 결과가 현대상선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상선은 올해 7월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운동맹 가입은 용선료 재협상과 채무 재조정 등과 함께 채권단이 제시한 자율협약 졸업의 3대 조건이었다. 현대상선은 2M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자율협약 졸업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더라도 2M 소속 해운사와 공동운항이 아닌 선복교환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라인에 따르면 2M은 현대상선을 해운동맹에 가입시키지 않고 현대상선과 ‘선복교환과 구매협정’을 통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8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선복교환은 다른 해운사 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협력방식으로 노선을 공유하는 공동운항보다 협력의 정도는 떨어진다.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는 현재 선복교환은 물론 공동운항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이 현대상선에 빌려준 선박을 되찾아 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빌린 배를 반납할 경우 당장에 선대 축소가 불가피하다. 머스크라인이 현대상선에게 더 높은 용선료를 받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상선이 2M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때도 현대상선과 2M이 격이 맞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협상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상선의 전세계 해운시장 점유율은 2% 정도다. 반면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5% 정도다.
두 해운사는 기존 한진해운 화주를 끌어들이고 매물로 나온 한진해운 선박을 확보했다. 또 머스크라인은 최근 이스라엘 해운사 짐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상선과 2M의 격차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계기로 더욱 벌어지게 된 것이다.
현대상선은 7일 덴마크에서 2M 가입을 위한 마지막 실무협상을 벌였다. 시차와 결제과정 등을 감안하면 곧 협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되면 그 결과를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