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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10월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변동식 대표가 CJ헬로비전의 경영정상화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의 매각무산 뒤 구원투수로 등판해 내부 동요를 정비한 뒤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위상회복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은 인수합병의 매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다. 변 대표로서는 어느 쪽이든 CJ헬로비전의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변동식, CJ헬로비전 경영정상화 본격 추진
2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변 대표는 최근 알뜰폰사업의 확대를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데 이어 앞으로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초부터 알뜰폰사업에서 이통3사와 비교해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고 갤럭시S7엣지와 V20, 아이폰6S의 리퍼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싸게 판매하는 등 확대를 꾀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왔다”며 “앞으로 주력인 케이블방송사업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그동안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힘써왔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결합이 무산된 직후 대표에 올랐다. 그 뒤 CJ헬로비전이 보유한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목표의식을 심는 데 주력했다.
변 대표는 10월 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온 케이블방송시장에서 다시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며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유료방송시장을 이끄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J헬로비전은 그동안 디지털케이블과 기가인터넷, 초고화질(UHD)방송 등 분야에서 가장 먼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변 대표는 일상적인 업무부터 직원들에게 직접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는 의식을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협력사 대표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기술개발 및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수합병 추진해 활로 찾을까
변 대표가 CJ헬로비전의 활로를 인수합병으로 찾을 가능성도 있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 결합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경영에 타격을 입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 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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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
주력사업인 케이블방송은 인터넷방송(IPTV)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수 기준으로 케이블방송 1위이자 유료방송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알뜰폰사업도 가입자수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인수합병 전략을 가동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 대표는 과거 CJ헬로비전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재편을 주도했던 경영자”라며 “인수합병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파악했다.
CJ헬로비전은 2000년 양천방송을 인수하며 케이블방송에 뛰어든 뒤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실시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변 대표는 2008년 대표에 오른 뒤 2012년 대구와 영동지역 등의 케이블방송사 등 여러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정부가 유료방송업계에서 인수합병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재정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변 대표가 인수합병에 나설 만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CJ헬로비전이 다시 인수합병으로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의 기업가치를 키워야 한다. 그래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회사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할 경우 유료방송뿐 아니라 통신사업에서도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가운데 매각 대상으로 가장 매력적인 회사”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