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낸드 플래시의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수요 약세에 따른 업황 악화와 중국 메모리업체들의 공급과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2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뿐 아니라 일본 키오시아, 미국 마이크론 등 낸드 제조업체들이 감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낸드 플래시 업계는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업체들은 주로 가동률을 낮추고 공정 업그레이드를 지연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낸드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이유로 우선 시황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과 같은 핵심 가전제품은 계속해서 출하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기업 IT 투자 둔화로 인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낸드 가격의 지속적 하락 움직도 감산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수요 역시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도 글로벌 시장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공급업체들은 자국산 반도체 육성 정책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새 기술 전환으로 재고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생산 전략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단기적인 감산이 가격을 안정시키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가격 상승은 잠재적으로 낸드 소비자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