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신차효과와 러시아 재진출에 힘입어 내년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쌍용차가 내년 상반기에 신차를 출시해 티볼리 효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쌍용차가 내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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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쌍용차는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320억 원, 영업이익 7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165.4% 늘어나는 것이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에 소형SUV Y400을 출시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파리모터쇼에서 “Y400은 렉스턴보다 고급모델”이라며 “렉스턴의 후속작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차명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Y400이 출시되면 쌍용차가 티볼리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류 연구원은 바라봤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0월 국내자동차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3%를 나타내며 10년 만에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쌍용차가 올해 말부터 러시아 재진출에 시동을 거는 점도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가 침체되면서 쌍용차가 지난해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며 “내년에 쌍용차가 러시아 재진출을 본격화하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는 올해 10월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러시아에 소량 수출하며 재진출을 본격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2012~13년까지만 해도 쌍용차의 해외판매에서 20%이상을 차지하는 중요시장이었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위축되자 쌍용차는 지난해 3월 러시아수출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회복돼 쌍용차가 러시아 수출을 완전히 재개하면 2019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류 연구원은 예상했다.
다만 쌍용차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해결과제로 꼽혔다.
류 연구원은 “쌍용차는 생산규모가 작은 데다 연구개발분야에 투자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쌍용차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