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에 스마트폰사업에서 손실을 줄이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9일 “LG전자의 2017년 실적개선의 열쇠는 스마트폰사업이 쥐고 있다”며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올해 최악의 상황을 보낸 만큼 내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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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LG전자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7조2035억 원, 영업이익 1조834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4% 늘어나는 것이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올해 각각 사상 최대실적을 내는 데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료와 패널가격 상승 등 부정적 영향에도 LG시그니처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며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가 적자폭을 줄이며 LG전자의 전체 실적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MC사업본부는 내년 영업손실 650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사상 최대적자가 예상되는 올해보다 손실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MC사업본부는 구조조정 효과와 북미시장 경쟁력을 앞세워 내년 손실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손실이 올 4분기 4114억 원에서 내년 4분기 714억 원까지 분기가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동력인 차량용 전장사업을 벌이는 VC사업본부 내년 매출이 크게 늘지만 적자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는 내년에 매출 3조3598억 원, 영업손실 37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7% 늘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하는 셈이다.
LG전자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1913억 원, 영업이익 1조609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 줄지만 영업이익은 35%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LG전자는 2016년 스마트폰사업에서 사상 최대손실을 보고 있지만 가전과 TV사업에서 사상 최대이익을 내고 있어 영업이익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