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수주절벽 탓에 군산조선소 도크(선박건조대)의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보유한 수주잔량은 10월 말 기준으로 모두 13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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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1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도크에서 1년 동안 대형유조선이 약 28척 건조되는 점을 감안할 때 13척의 일감은 다음해 상반기면 모두 건조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조선소의 남은 일감은 군산조선소로 넘어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월 말 73척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1년 반이면 건조작업이 끝나 울산조선소를 유지하기에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은바라보고 있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10월에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일부 수주물량을 군산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최길선 회장은 “시원한 답변을 해야 하지만 지금 조선업계가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정부는 10월 말 확정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서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도크를 31개에서 24개로 줄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3개를 감축해야 하는데 8월에 울산 제4도크의 가동을 중단했고 추가로 2개 도크를 폐쇄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의 하나로 군산조선소 도크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