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내년에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배터리 공급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공급과 관련된 리스크도 내년에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SDI는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인증문제로 거듭된 악재를 겪어 영업가치가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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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4분기에 매출 1조3190억 원, 영업손실 5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손실이 다섯분기째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올해 영업손실도 9190억 원 정도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배터리를 놓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는 “삼성SDI는 아직 안전성 의혹을 떨치지 못해 애플 등 소형배터리 고객사에 안전성을 증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한 뒤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소형배터리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고 글로벌 전기차시장 성장으로 전기차배터리 공급이 늘어 중대형배터리의 적자폭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4분기부터 실적개선을 이어가고 있어 갤럭시S8의 성공적인 출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SDI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SDI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공급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실적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중국정부는 연간 8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만 모범규정인증을 통과할 수 있다는 새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확정되기 전까지 규제가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는 중국에 연간 2~3G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의 현지 배터리업체들의 생산능력도 규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며 삼성SDI의 영업가치 평가는 내년부터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