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API) 수출확대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주용 키운증권 연구원은 25일 “유한양행이 C형감염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 수출을 눈에 띄게 늘려나가고 있다”며 “원료의약품 수출증가가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071억 원, 영업이익 98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5.9%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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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 애비브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3분기까지 1801억 원을 수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났고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실적이었다.
길리어드에 공급하는 C형감염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수출은 길리어드의 C형감염치료제인 ‘하보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급증하고 있다. 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와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원료의약품 수출은 내년에도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료의약품은 판매마진이 높은 편이서 수익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도입한 의약품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당뇨병치료제 ‘트란젠타’ 등의 판권을 구입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비리어드는 682억 원, 트란젠타는 495억 원이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24.8%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도입품목의 판매 증가는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능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새롭게 도입한 항응고제 ‘프라닥사’, 면역결핍바이러스치료제 ‘스트리빌드’ 등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와 합작회사가 실적 전망이 밝은 점도 긍정적이다.
유한양행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화학은 C형간염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유한양행에 납품하고 있는데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한양행과 미국 킴벌리클라크의 합작회사인 유한킴벌리는 중국과 호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실적을 늘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한킴벌리의 프리미엄 기저귀 제품들이 호주와 중국에서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이 내수경기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