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현대차는 23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4.85%를 전량 매도했다.
|
|
|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현대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0.14%)를 매도했는데 이날 나머지 지분까지 전부 팔았다.
업계는 현대차가 대략 3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자동차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의 지분을 처분했다”고 말
다.
현대차는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합병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출범할 때부터 17년 동안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보유해왔다.
현대차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처분하면서 민간기업 가운데 한화테크윈만 홀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1월에 보유하던 10% 가운데 4%를 매각해 현재 지분 6%를 들고 있다. 두산은 1월에 자회사인 디아이피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한화테크윈과 두산, 현대차가 처분한 지분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은 15.2% 수준이었으나 23일 기준으로 26.72%까지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19.02%)는 2018년까지 지분을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국내기업 가운데 지분을 매입할 후보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를 보유한 외국인 지분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외국계 기업에 넘어갈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방위사업법 등에 따르면 방산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1200원(1.76%) 하락한 6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