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지도 반출을 허가받지 못하면서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네이버는 국내 모바일지도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구글이 국내지도 반출을 허가받지 못해 두 서비스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네이버가 앞으로 모바일지도 서비스를 통한 광고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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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모바일지도는 검색, 게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75% 이상이 모바일지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지도에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모바일지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8월에는 네이버지도의 경쟁력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이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플레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레이스는 특정지역을 검색하면 추천 식당과 상점들을 보여주고 전화예약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인 블로그와 연계돼 매장평가 등 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스의 서비스 범위는 서울, 경기, 강원지역에서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플레이스에 유료 광고상품이 접목될 경우 상당한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광고주들은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예산이 제한적이어서 광고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모바일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네이버의 모바일지도가 국내에서 72.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플레이스 서비스 확대에 도움이 된다.
미국의 대표 위치기반광고 플랫폼인 ‘옐프’는 이미 모바일지도에 지역의 식당, 백화점 등의 평판을 결합해 광고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플레이스도 이런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지도와 플레이스의 시너지를 이용한 광고상품이 출시될 경우 네이버의 새로운 광고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며 “최근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쇼핑광고와 함께 네이버 모바일 검색광고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지도사업은 높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수익모델이 정착되지 않아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용자를 특정해 광고하는 ‘타케팅광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용자의 위치와 행동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지도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지도는 미래 자율주행차시대의 핵심기술로 꼽히기도 한다.
구글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인터넷회사들도 모바일지도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올해 9월 위치기반 데이터분석 회사인 ‘어반엔진’을 인수했고 알리바바는 2014년 내비게이션 회사인 ‘오토네비’를 인수해 중국에서 모바일지도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위치기반광고(LBA)시장의 규모는 3조 원이었는데 연평균 50% 이상 성장을 계속해 2019년에는 1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