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인도를 2년 연기하기는 대신 계약금액을 늘려 받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2월에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인도시기를 기존 2018년 1월에서 2020년 7월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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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도일 연장은 발주처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삼성중공업과 페트로나스가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도일 연장이 공정지연과는 무관하다며 협의과정에서 오히려 계약금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공정속도 조절로 매출 인식이 지연되지만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공정속도 조절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발주처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트로나스 FLNG의 계약금액은 애초 14억7천만 달러에서 1억3천만 달러가 늘어난 16억 달러로 변경됐다.
삼성중공업은 인도날짜가 뒤로 밀린 탓에 건조대금을 늦게 받는 문제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조선소는 발주처에 해양프로젝트나 선박을 인도할 때 건조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지만 삼성중공업은 페트로나스 FLNG를 수주할 때 공정률에 따라 건조대금을 정산하는 프로그레시브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