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포스코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는 등 철강사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고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에 대한 제재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제소 절차를 대리할 법무법인 선정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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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동국제강은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에 앞서 국내 H형강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2014년 5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공동을 진행했고 당국은 2015년 7월 중국산 H형강의 수입량을 연간 58만 톤으로 제한하는 제재에 나섰다.
중국산 H형강 수입이 줄어든 자리를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이 차지하면서 중국산 수입을 제재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현대제처과 동국제강은 주장하고 있다.
또 포스코가 베트남산 H형강을 국내로 들여올 때 포스코건설에 납품물량으로 사용하겠다고 업계와 약속한 뒤 이를 어기고 외부 유통회사를 통해 수입해서 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산 H형강 제품은 국산 제품보다 톤 당 2만 원 정도 저렴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형강시장에서 포스코의 베트남산 H형강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력이 크지 않은 데다 포스코 제품이 반덤핑 제소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산 H형강의 시장 점유율은 5%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포스코 기술로 개발해 KS인증까지 받은 제품으로 다른 수입재와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형강시장 점유율은 현대제철이 50%, 동국제강이 25%, 수입재가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 사이에서 반덤핑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도 베트남에서 중국산 저가 형강에 밀리면서 베트남산 형강을 떠밀리듯 국내로 들여온 면이 없지 않다”며 “중국산 철강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쟁사들이 중국산 수입재에 겨눠야 할 화살을 포스코 제품에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