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이 모바일과 결합한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내놓았다. 아마존이 온라인 결제시장에 머물지 않고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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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아마존이 신용카드 리더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인 ‘아마존 로컬 레지스터’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결제시스템은 현금결제를 주로 하는 소규모업체들을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든 뒤 신용카드 리더기를 10달러에 구매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된다. 고객의 신용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읽히면 모바일 앱과 연결돼 결제가 이뤄진다.
조던 맥키 시장조사업체 451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소규모 상점을 대상으로 한 낮은 수수료로 아마존이 돈을 벌기 어렵다”며 “아마존의 목적은 오프라인시장에서 영향력을 서서히 넓혀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결제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마존이 오프라인 결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소비경향을 파악하고 데이터화 한 뒤 이를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반영해 전자상거래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오프라인 소비자들의 소비경향까지 파악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더욱 맞춤형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모바일 결제업체인 고파고를 인수해 모바일과 결합한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현재 모바일과 결합한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시장에 스퀘어(Square)와 인튜이트(Intuit), 페이팔(Paypal)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은 이들 경쟁사들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공격적 유치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계정을 등록하는 사업자들에게 결제 수수료를 1.75%로 내려주고 이후 2.5%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런 아마존의 수수료 정책은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스퀘어와 페이팔의 수수료는 각각 2.75%와 2.7%다. 인튜이트가 가장 낮은 1.7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지만 월 회비로 19.95 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아마존은 수수료 가운데 처음 발생하는 10달러도 되돌려 주기로 했다. 사실상 10달러인 신용카드 리더기를공짜로 주는 셈이다. 경쟁사들이 신용카드 리더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