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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 임박, 김승모 복합개발로 길 찾는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10-17 15: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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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4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모</a> 복합개발로 길 찾는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가 복합개발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길을 찾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화 건설부문이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 전환을 본격화할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착공을 눈앞에 뒀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부터 시작해 다수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한 뒤 올해 안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에 마이스(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하이엔드 주거시설 등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공터였던 철도 유휴부지에 연면적 35만㎡, 지하 6층~지상 최고 39층 규모의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한화임팩트(40%), 한화(29%), 한화커넥트(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시행하고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다.
 
한화 건설부문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4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모</a> 복합개발로 길 찾는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자금조달과 관련해 금융주선을 맡은 KB국민은행은 최근 산업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 선순위 투자로 참여한 2조1050억 규모의 PF 모집을 마쳤다.

이에 10월 말 도래하는 브릿지론 만기 이전에 본 PF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인허가 절차였던 건축허가를 받은 뒤 올해 들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7월에는 문화재위원회심의 등 관련 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역 광장 사이 연결다리의 변경, 최상층 전망대 위치 조정, 국제회의시설에 전시장 용도 추가 등의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어 9월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에서 개발계획 변경안이 조건부 의결됐다.

세부계획을 보면 비수도권 인구 유입 억제를 위해 입주기업의 우선순위를 수도권 기업으로 한정하는 방안, 오피스텔에서 변경된 오피스의 일부를 한화그룹 사옥으로 활용하는 방안, 자산 매각 방안 등이 정해졌다.

이로써 서울시의 ‘강북 대개조’ 사업에서 핵심으로 여겨지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첫 구상이 나온 뒤 15년여 만에 공사에 돌입하게 됐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2014년 사업자 공모에 선정됐던 한화 컨소시엄이 비용 관련 문제로 사업을 중도 포기하면서 10년가량 공회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2018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개발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이어 2020년 한국철도공사와 한화 컨소시엄이 재차 사전협상제안서를 제출했고 2021년 3월 개발계획안이 세워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뿐 아니라 한화 건설부문과 김 사장에게도 의미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단순히 총사업비 2조7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점을 넘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중심에 놓는 전환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내년 수서역 환승센터(총사업비 1조6천억 원), 대전역세권(1조1천억 원)과 2026년 잠실 마이스(MICE·2조2천억 원) 복합개발사업의 착공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을 품고 있는 한화는 대전역세권 사업 시행사(대전역세권개발사업)에 지분 50%, 수서역 환승센터 사업 시행사(수서역환승센터복합개발)에 지분 46.16%를 출자했다. 잠실 마이스 사업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맺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지니고 있다.

수년 전부터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불확실한 건설·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복합개발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내부 자원 및 관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으로 본격화하는 복합개발사업들의 착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김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 임기는 일반적으로 3년이다. 김 사장이 3년 더 임기를 부여받는다면 복합개발사업 특성상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있다 하더라도 주요 사업들의 핵심 절차들을 모두 임기 내 추진할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4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모</a> 복합개발로 길 찾는다
▲ 서울 중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

실적 측면에서 보면 김 사장에게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필두로 한 복합개발사업의 중요성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23억 원, 올해 2분기 영업손실 588억 원을 내는 등 최근 건설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속해서 쪼그라든 외형이 더 아쉬운 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된 영향에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보수적 경영으로 곳간도 늘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 분기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2분기 1조3429억 원에서 3분기 1조3540억 원으로 늘어나며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9584억 원, 9677억 원을 기록했다. 1조 원 아래까지 떨어진 것이다.

수주잔고를 보면 2021년 15조1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14조5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말 수주잔고를 12조9천억 원으로 전망했다.

수주잔고 가운데 아직 기납품액이 전혀 잡히지 않은 ‘서울역 북부역세권(1조2018억 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7665억 원)’,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4417억 원)’ 등 복합개발사업 공사가 실적을 높여줄 핵심인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서 매년 3천억 원가량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이후 진행할 복합개발사업까지 실적에 반영되면 매출 확대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한화 건설부문은 개발사업인 만큼 수익성도 단순 시공사업보다는 더 높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반적으로 높아진 원가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화 분석리포트에서 “건설부문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원가 상승으로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며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 등 신규사업이 추가되더라도 수익 부진의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도급공사비 1조2천억 원가량의 서울역 북부역세권을 시작으로 수서역 환승센터, 대전역세권, 잠실 마이스 등 대형 복합개발사업이 잇따라 착공되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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