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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오너4세 김건호 경영 본격 시험대, 자체 신약개발 시스템에 힘 준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10-08 1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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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센스’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너 4세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도 아버지 김윤 삼양그룹 회장에 이어 그룹 핵심사업으로 바이오를 꼽은 데다 최근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양그룹 오너4세 김건호 경영 본격 시험대, 자체 신약개발 시스템에 힘 준다
▲ 삼양그룹이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센스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삼양홀딩스>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센스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양홀딩스는 2021년 바이오사업을 운영하던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해 해당 사업 부문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은 센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7일 유전자 가위 기술 전문 기업인 진코어와 유전자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도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약물전달 플랫폼인 센스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센스는 핵산 기반 치료제, 유전자 교정 약물 등을 간·폐·비장 등 여러 조직의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센스는 삼양그룹이 2011년 일본 다케다제약과 짧은 간섭 리보핵산(RNA) 약물전달시스템(DDS)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연구가 진행된 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가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을 받으면서 센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삼양그룹 오너4세 김건호 경영 본격 시험대, 자체 신약개발 시스템에 힘 준다
▲ 메신저리보핵산 치료제가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을 받으며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사진)이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센스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코로나19 백신에 mRNA 치료제 기술이 적용되면서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다.

리보핵산(RNA)은 DNA의 유전정보를 읽어 단백질 생산을 하도록 전달해주는 중간물질로 메신저리보핵산은 인체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DNA가 지령한 유전 정보를 해석해 단백질을 만드는 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메신저리보핵산을 적용하게 되면 어떤 유전자든지 인체에 전달할 수 있어 유전자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메신저리보핵산 치료제는 메신저리보핵산뿐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을 인체에 주입했을 때 표적 조직과 세포로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약물전달체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에서는 약물전달체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이 적용됐는데 센스는 지질나노입자와 비교해 특정 세포에 전달하도록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에 따르면 센스는 지질나노입자(LNP)와 비교해 간 독성 부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겸 재경실장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강조한 바이오사업이 성과를 내게된다면 김 사장의 경영 능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임원인사에서 그룹 의사결정의 정점인 지주사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겸 재경실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삼양그룹 10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 발표를 맡으며 삼양그룹의 오너 4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김 사장 10월1일 비전 발표에서 “100년 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웰니스, 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솔루션즈를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더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양그룹의 바이오사업 투자는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성과로 이어지게 된다면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삼양그룹은 1924년 김연수 창업주가 기업형 농장 ‘삼수사’를 설립하며 시작해 1950년대 제당산업, 1960년대 섬유산업, 1980년대 석유화학산업, 1990년대 바이오의약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물론 여전히 의약바이오 관련 매출은 삼양그룹의 전체 매출의 5%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신약개발이나 기술수출 등의 물꼬가 트이게 된다면 언제든지 늘어날 여지가 크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계약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센스 플랫폼을 가지고 국내외 기업에서 테스트를 하면서 검토 중인 곳도 있는 상황”이라며 “센스가 생분해성 고분자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물질이기 때문에 지질나노입자와 비교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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