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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난항, 램프사업 총괄 포함 내부 거센 반발 직면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8-11 15: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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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 중인 램프사업 부문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램프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까지 매각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쪼개기 매각’이 아니냐는 시선마저 받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08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석</a>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난항, 램프사업 총괄 포함 내부 거센 반발 직면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8월2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거센 내부 반발과 함께 램프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본계약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이 사장이 예정대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장이 램프사업 매각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1월부터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부문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 매각 발표 당시 상반기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식매매계약 일정은 7월 말, 8월13일, 8월17일 이후 등 벌써 세 차례나 연기됐다.

램프사업 매각은 올해 이 사장이 안고 있는 최대 과제다. 이 사장은 2023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사업체질 개선과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번 매각도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각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이 사장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램프사업 매각 반대 투쟁은 전국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박정훈 현대모비스 램프BU장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 부문 팀장급 19명 전원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박 BU장은 램프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다. 이 사장에게 직접 이번 램프사업 매각과 관련해 본 계약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공유받은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사업 부문 최고 책임자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만큼, 이 사장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매각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협력 업체들도 램프사업 매각에 반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물량을 주문할 것을 믿고 해외에 진출했는데, 사업이 매각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08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석</a> 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난항, 램프사업 총괄 포함 내부 거센 반발 직면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가 지난 7월3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램프사업 매각 반대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모비스사무연구직지회>

코스피 상장사를 포함한 최소 4곳 이상의 협력사들이 물량 보존과 투자비 회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현대모비스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협력사 입장에서는 사업이 매각되면 공급 물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협력사들과의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고, OP모빌리티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램프사업뿐 아니라 해외 범퍼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할 현대모비스가 잇단 사업부 매각에 나서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한다.

이른바 쪼개기 매각은 특정 사업부나 자회사, 자산 등을 따로 떼서 매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부문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회사들에는 ‘몸값 낮추기’ 논란이 따라붙는다. 쪼개기 매각으로 기업 가치를 낮춰 정 회장의 지분 인수 대금을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재계 10대 그룹 가운데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들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0.33%에 불과하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 가운데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가장 낮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합쳐도 7.8%밖에 되지 않는다.

정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 명예회장보다 지배력이 낮은 상황이다.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수인 셈이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11일 기준으로 기아가 18.1%, 현대제철이 6.07%, 현대글로비스가 0.72%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이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모두를 확보하려면 지난 10일 종가인 50만5천 원 기준으로 11조4070억 원이 필요하다. 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면서 1년 전과 비교해 필요 자금이 4조5천억 원 정도가 늘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램프사업 부문과 범퍼사업부 매각은 100개 가까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방안일 뿐, 지배구조 개편 준비를 위한 쪼개기 매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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