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즉각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 원장은 8일 임원회의에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관해 관리·감독을 엄정히 하고 불공정거래 조사에 즉각 착수하라”며 “상대방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8일 금융감독원 임원회의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경쟁와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
불공정거래 행위의 예로는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든지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의 풍문 유포 행위를 들었다.
이밖의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 원장은 “장기적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결국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 아니라 그 뒤 이슈에 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에 나서 적극 대응해달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주력 계열사다.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최기호 명예회장과 영풍그룹 창업주 고 장병희 명예회장이 함께 세웠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최 회장 측과 장씨 일가 사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