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가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의 7나노 수율 부진 및 기술력 부족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프로세서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자체 설계 '모바일 프로세서(AP)'가 낮은 성능에도 단가는 퀄컴의 최신 제품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SMIC의 7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수율 부진과 수익성 악화, 생산 능력 한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8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기린9100’ 프로세서 단가가 최대 185달러(약 25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린9100은 화웨이가 11월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에 탑재될 반도체다.
디지타임스는 해당 프로세서가 SMIC 7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글로벌 주요 경쟁사 제품보다 3년 정도 뒤처지는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단가는 퀄컴이나 미디어텍의 최신 프로세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자체 개발 프로세서 원가가 높아진 이유는 이를 위탁생산하는 SMIC의 7나노 미세공정 수율 부진과 생산 능력 부족으로 꼽혔다.
SMIC는 반도체 생산 수율이 매우 낮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목표에 맞춰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고객사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SMIC가 파운드리 공급 단가를 낮추기 어렵고 이는 자연히 화웨이 스마트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소비자들도 화웨이 자체 프로세서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며 “애국심이 높은 일부 소비자층만 꾸준히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가 최근 중국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과 소비자의 애국심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되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SMIC의 미세공정 파운드리 사업도 미국 정부 규제로 필수 장비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디지타임스는 “화웨이가 소비자층을 지금보다 넓히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력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