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이커머스의 영향력 확대와 더딘 경기 회복이 이마트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올해 이마트 영업이익 전망치가 7.7%,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6% 하향 조정되면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천 원에서 9만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일 이마트 주가는 5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력이 줄어든 점이 이마트 목표주가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소매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였으나 내년에는 6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이마트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되는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존 11.6배에서 8.7배로 낮아졌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점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산업이 이마트에게 미쳤던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은 이마트가 체질을 개선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이 캐치패션과 한스타일은 영업을 종료했다. 밀키트 전문회사인 프레시지는 영업손실이 계속되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 이커머스의 어려운 재무상황과 소매시장에서 높은 온라인 침투율 등을 봤을 때 하반기 온라인 채널들의 경쟁은 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산업 성장률 둔화와 함께 이마트 매출총이익률(GPM)이 개선됐는데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070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 줄고 영업이익은 54.1% 늘어나는 것이다.
이마트 기존점 성장률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판관비 절감 효과로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SSG닷컴은 3분기 진행한 희망퇴직 영향으로 적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억 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이마트가 얼만큼 수혜를 받을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이마트와 SSG닷컴이 이용하는 택배사가 여러 곳임을 생각하면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이 이마트에게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마트 주가는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은 수준이기 때문에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2600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7% 줄고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