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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CJCGV가 올해로 중국진출 9년째를 맞았지만 중국사업은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이런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규 영화관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CJCGV 중국사업이 2016년 흑자를 낼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 부회장은 그 장담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12일 CJCGV에 따르면 2분기에 매출 22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1% 줄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CJCGV의 2분기 실적은 최근까지 계속 하향조정됐던 시장의 기대치마저도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CJCGV의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질친 원인은 2분기에 크게 흥행했던 영화가 없었고 세월호 참사로 영화관객 자체가 줄어든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사업 적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CJCGV는 1분기 중국에서 51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1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중국사업 적자행렬은 비단 올해뿐이 아니다. CJCGV는 중국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해 156억 원 적자, 2012년 146억 원 적자, 2011년 87억 원 적자다. 중국에서 적자가 나면서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CJCGV가 현재 중국에 개관한 영화관 수는 모두 28개다. 이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곳은 10개뿐이다. 그나마 10개 영화관의 흑자를 다 합쳐도 10억 원 미만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2005년부터 중국을 수차례 방문하며 CJCGV 중국진출에 앞장섰다. 그는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 영화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CJCGV의 중국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관을 출점하는데 돈이 많이 들다보니 CJCGV의 지급보증 규모도 만만치 않다.
CJCGV는 중국법인 ‘CGI홀딩스’를 통해 중국 내 영화관사업을 한다. CGI홀딩스가 우리은행 홍콩지점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수출입은행에 빌린 돈에 대해 CJCGV는 모두 920억 원 가량의 대출보증을 서고 있다.
CJCGV가 2006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투자금으로 1천억 원을 쓴 것을 합치면 중국사업에 지금까지 모두 2천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그래도 이미경 부회장은 중국 영화관 출점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CJCGV는 올 하반기에 중국 내 18개 극장을 새로 열어 올해 말까지 46개의 영화관을, 2015년까지 65개의 영화관을 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현지의 상위 영화관 회사들도 출점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터라 CJCGV도 투자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CGV는 중국 내 영화관 수 기준으로 상위 3위권에 들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CJCGV는 중국사업 손익분기점을 2016년 상반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CJCGV가 중국에 매달리는 이유는 국내시장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CJCGV는 내부적으로 앞으로 2년 안에 국내시장은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CGV의 한 관계자는 “중국 투자규모가 커지고 있어 중국사업 실적이 CJCGV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사업 성적에 따라 앞으로 CJCGV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6년 중국사업 흑자전환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중국 영화관 상위 5개 기업의 영화관 수가 이미 100여 개를 넘었고 출점속도도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JCGV는 영화관을 늘리고 있지만 선발기업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