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면서 미국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글로벌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상이 미국 디스인플레이션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중국 경기의 반등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재차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베이징시에 위치한 중국인민은행. <위키피디아> |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점차 안정화하면서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처럼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탄탄해질 수 있던 데에는 중국이 경기를 희생했던 덕이 컸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중국의 부동산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자국 내에서 상품재고를 소화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수출을 진행한 점도 상품물가 안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들고 나오면서 이같은 흐름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으며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모두 인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고 글로벌 산업금속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반등에 성공하면 중국 내수도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중국기업들의 저가물량 공세도 멈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실제로 강하게 반등하고 이런 가격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흐트러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