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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기후대응'에 총력, 데이터센터 온실가스 배출 만회 증명할까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0-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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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기후대응'에 총력, 데이터센터 온실가스 배출 만회 증명할까
▲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냉각탑에서 배출되는 수증기.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동시에 냉각을 위한 물도 많이 사용한다.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이 연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후관측 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AI 기술이 기후변화 대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온실가스 배출을 늘린 데 따른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수 년 동안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늘려온 탓에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1일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형 IT업체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온실가스 배출량이 당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센터는 매년 5기가와트에 이르는 전력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 3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력량과 비슷하다.

현장에 참석한 에너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러한 데이터센터를 미국에 5~7개 건설할 계획을 두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원전을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미국 전체 원자력 발전량은 약 96기가와트에 그친다. 오픈AI가 신규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을 이행한다고 가정하면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에만 전체 원전 발전량의 거의 절반을 할당해야 하는 셈이다.
 
빅테크 'AI 기후대응'에 총력, 데이터센터 온실가스 배출 만회 증명할까
▲ 2017년 가동되고 있을 당시 촬영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연합뉴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이 멈췄던 원전의 재가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 콘스탈레이션에너지는 2029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이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스탈레이션에너지와 20년 동안 독점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콘스탈레이션에너지가 2030년부터 매년 7억85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스리마일섬 원전은 1979년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발전소다. 해당 발전소가 재가동된다는 것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부족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간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2년과 비교해 1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크게 늘어나 2030년 연간 25억 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가디언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정확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가디언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소유한 데이터센터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배출된 온실가스는 공식 발표한 수치의 7.6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은 AI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보다 기후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적 장점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나타난 이상기후와 기상여건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엔비디아가 3월 공개한 스톰캐스트, 코르디프와 구글이 7월에 내놓은 뉴럴GCM 등이 AI를 활용한 기상 분석 모델의 대표적 사례인데 이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사용하는 물리 기반 모델보다 정확한 예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빅테크 'AI 기후대응'에 총력, 데이터센터 온실가스 배출 만회 증명할까
▲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서밋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6월에 글로벌 대기오염 현황을 물리 기반 모델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AI모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보고서를 등재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최근 창립자도 브레이크스루벤처스 펀드가 주최한 데이터센터 산업 콘퍼런스에서 AI가 기후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빌 게이츠는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전력 수요를 최대 6% 정도 늘리는 데 그칠 것"이라며 "반면 AI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이보다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버 헤이스 영국 환경단체 글로벌액션플랜 정책 및 캠페인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AI를 통해 기후 관측 모델의 정확성을 높이는 효과를 인정한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봐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헤이스 대표는 AI를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사실을 숨겨서는 안 된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까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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