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내리는 빅컷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해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경제브리프 보고서에서 “미 연준 빅컷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다”며 “유동성 확대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본부. <연합뉴스> |
자산 가격지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비트코인 및 달러-엔 환율 상승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유동성 강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기술주 랠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과 기술주로 대변되는 매그니피센트7 주가 사이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빅컷 이후 비트코인의 강한 가격 반등세는 기술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이란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함된 미국 주식을 말한다.
빅컷 이후 달러-엔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달러당 140엔 마저 무너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우려가 떠올랐다.
다만 이후 달러-엔 환율이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미 연준의 빅컷이 미국 경기 연착륙을 지지할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화 강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또한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점도 엔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인 요소로 꼽힌다.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는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물가의 상방 위험이 줄었고 정책 결정의 시간을 벌었다“며 ”경제가 전망대로 간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다음 정책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주식 시장도 유동성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빅컷 이후 미국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는 올해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우려가 완화한 점도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주요국 추가 금리인하가 유동성 랠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큰 기준금리 인하 행보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주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말까지 글로벌 유동성 확대 추세는 한층 더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