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순항하고 있지만 앞으로 직면할 악재들이 많아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4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보다 1350원(2.77%) 떨어진 4만7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 주가는 장중 한때 4만73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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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주가가 8월 초 6만2900원을 찍은 점을 감안하면 석달 만에 25%가량 급락했다. 이 기간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무려 1조 원에 이른다.
한전이 3분기에 낸 사상 최대실적도 주가하락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이었다.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9435억 원, 영업이익 4조424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고 증권가는 평가한다. 여름 무더위에 따른 전력수요가 급증한 덕을 봐 3분기에 4조7천억~5조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시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을 인하하면서 평균판매가격이 오르지 못했고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NG발전소를 가동하다 보니 전력생산비용이 늘어나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실적전망도 밝지 않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전기요금 인하 가능성, 전기 소매판매부문 민간개방, 석탄발전 강제규제 추진 등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진단했다.
최근 석탄가격이 저점과 비교해 톤당 50달러 가까이 상승하면서 전체 발전량의 47%를 차지하는 석탄발전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또 9월에 발생한 지진에 따른 영향으로 월성 원전 4기의 가동이 미뤄지고 있는 점도 수익을 늘리는 데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료 누진제가 현행보다 완화될 경우 한전의 외형이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누진제 단계 축소(6단계→3단계)와 최고구간 격차축소(11.7배→3배)인데 이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한국전력은 2조8천억 원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