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노동자.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탈탄소화를 추진함에 따라 그린(친환경) 철강 수요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기후솔루션은 BMW와 벤츠가 시민단체들이 보낸 서한에 “탄소중립 목표 의지는 확실하며 이를 위해 철강 공급 기업들의 탈탄소 노력이 필수”라고 답신했다고 전했다.
국제 캠페인 그룹 ‘리드 더 차지’는 앞서 올해 7월 독일 자동차 회사들에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 최대 온실가스 배출 기업인 포스ZH에 저탄소 철강 생산을 촉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송부했다. 리드 더 차지는 기후솔루션, 빅웨이브, 마이티어스, 스틸와치 등 19개 세계 각국 기후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벤츠 측은 답변 서한을 통해 “우리의 탄소중립 실현 목표는 분명하다”며 “벤츠는 2029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공급망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모든 철강 공급업체로부터 늦어도 2039년까지 탄소중립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미 연간 철강 조달 물량 84%를 차지하는 공급사들로부터 공급 약속을 받았고 포스코와도 협의하고 있다.
BMW도 답변 서한을 통해 2030년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40%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전달하고 “목표 실행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공급업체들과 탄소가 감축된 제품들에 대한 계약을 맺고 있다”며 “2026년까지 저탄소 철강 사용을 3분의 1까지 늘리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철강 포트폴리오를 포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영민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를 포함한 철강 소비 산업 전반에서 탈탄소화 요구는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탄소중립 의지를 보인 만큼 철강 제품 수출량 세계 3위인 한국은 향후 탄소 배출을 줄여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